신해철 명곡 베스트 Top 5 듣기 - 민물장어의 꿈, 재즈카페, 그대에게 등 수많은 히트곡을 만든 천재 뮤지션에게 명복이 깃들이길 ...

2014. 10. 28. 10:35

 

 

어제밤. 와이프랑 맛있는 저녁을 먹고 들어와서는 늦은 일을 마치기 위해 컴퓨터를 켰는데 우리나라 사람들이 늘 그렇듯이 무심코 네이버 검색 순위를 보았습니다.

1위 신해철 ... 두둥.....

 

뭔가 불안하더군요. 역시나 네이버 상단에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

아....

입원하실때 부터 뭔가 좀 이상하고 불안한 기운이었는데 역시 이렇게 허무하게 가버리셨습니다.

 

 

신해철. 그는 나에게 어떤 존재인가.

 

 

중학교 시절 무한궤도라는 그룹으로 대학 가요제 대상을 거머쥐며 혜성과 같이 등장한 신해철. 사실 그때도 전 잘 몰랐습니다. 중학 시절 공부만 너무 열심히 하다보니 TV와 거의 단절 상태라 ㅠ

(보통 천재들은 데뷔가 환상적입니다. 김동률, 신해철, 유희열이 20대에 범인이 범접을 할 수 없는 아우라로 대상을 수상하며 등장했으며 축구계의 메시가 그러했고 마이클잭슨의 첫 단독 앨범이 그러했죠 ~ )

 

 

그러던 어느날 옆 짝꿍 경원이라는 애가 쉬는 시간마다 귀에 이어폰을 꼽고 듣던 앨범. 불세출의 명반 신해철 2집 MySelf를 듣게 됩니다.

 

그리고 듣게된 수많은 명곡들.

순위는 의미가 없겠지만 그래도 제가 생각하는 명복들 가자 좋아하고 의미있는 순으로 한 번 알아보겠습니다.

 

 

1위 .... 재즈카페

옆에 친구가 맨날 위스키 브랜드 블루진 하이 ~ 어쩌구 ㅎㅎ 무슨 염불을 외는건지 맨날 중얼중얼 댔는데 그게 바로 재즈카페라는 노래였습니다. 노래를 듣다보면 정말 어느 선술집에 들어와 위스키를 한잔하다가 점점 취해서 무대로 나가고 그런 상상을 하게 만드는 (실제 중딩이어 그런데를 가본적도 없는데도 ㄷ ㄷ) 묘한 노래였고 당시로는 정말 파격적인 들어보지 못한 노래였던거 같습니다.

신해철 하면 생각나는 그 노래. 재즈카페를 가장 위에 한 번 올려보았습니다. 뭐 그 다음 부터 저도 위스키 브랜드 블루진 하이 ~ ~ 그러고 돌아다녔드랬죠 ^^

 

 

2위..... 다시 비가 내리내

이 곡은 많은 인지도를 가지고 있지는 않은거 같지만 2집을 들었을때 테이프 뒷면 트랙 ㅎㅎ (기억하시죠??) 에서 가장 좋았던 곡이었습니다. 앞 트랙에서 재즈카페가 귀에 들어오고 뒷면으로 돌려서 들으면 역시 이노래가 귀에 남더군요. 신해철 특유의 마왕의 저음 음색으로 시작해서 점차 고조되는 분위기.... 노래를 듣다보면 맒은 날에도 비가 오는 우중충한 느낌을 받게 되는 제가 정말 좋아하는 노래입니다 ~

비오는 오후 흐린 하늘 사이로 ~ 다시 생각나는 내 어린날 작은 소녀 ~ 우아 ~ ~ ~ 로 시작하죠 ㅋ

 

 

3위..... 해에게서 소년에게

예전에 어렸을때 아주 어설픈 그림의 한국 애니메이션 라젠카?? 라고 있었드랬죠. 우주를 배경으로 하는 만화영화였는데 그 작품의 OST 작업을 넥스트가 했었습니다. 이미 그때는 신해철의 광팬이 된 상태라 2집 테이프는 늘어질때로 늘어지게 귀에 꽂고 다녔었던 터였는데 갑자기 신해철의 목소리가 들립니다. 그것도 만화 영화에서 말이죠 ㅎ

그때 그 노래를 듣고 참 스펙트럼이 넒은 작곡가구나 생각이 들더군요. 재즈카페와 라젠카 주제곡들은 정말 같은 사람이 만들어낸 노래 같지가 않더군요. 사실 그 애니메이션은 주제곡이 반은 먹고 들어가는 작품으로 사실 노래가 아까운 애니였습니다 ㅎㅎ 재미도 없는데 노래 들을려고 매번 시청했던 기억이 나네요 ~

참 다른 예로 엄정화를 일약 스타덤에 오르게 한 눈동자라는 노래. 신해철 작사 작곡입니다. 신중현씨가 김완선의 히트곡 리듬속의 춤을 을 작곡했듯이 천재들의 역량은 그 감을 잡을 수가 없습니다. 그 밖에도 윤상, 김동률 등도 참 충격적인 타가수 히트곡들이 많죠 ^^

 

 

4위..... Here I stand for you

소위 남자의 노래죠 ^^ 당시 노래방 가면 앞부분 영어.... 부분을 술에 취해 멋들어 지게 불렀던 (나 혼자 생각;;;) 기억이 납니다. 그리고는 마지막 고음 지르는 부분에서 화장실 갑니다 ㅠㅠㅠ

멋진 분위기와 신해철만 부를 수 있는 그 애절한 보이스가 매력적인 노래인데요, 당시 마지막 찢어지는 고음이 화제가 되어 기계음을 썼네 ~ 라이브로 못부르네 말이 많았던 기억도 납니다.

사실 팬 입장에서 그런건 중요치 않았거든요 ㅎ 다들 아실겁니다. 신해철은 빼어난 보컬이 아니라 뮤지션이라는 것을. 너바나의 커트 코베인이 그렇고 에릭 클랩튼이 그렇죠 ~

 

 

5위..... 일상으로의 초대

때는 저의 삼수 시절 ... 1998년도였던거 같습니다. 대구에서 재수를 실패하고 서울 종로학원에서 다시 시작하던 그 시절. 시골 출신인 저인지라 서울이라는 거대한 도시가 블랙홀 처럼 느껴지고 학원에 친구, 동생들이 다들 '서울 사람' 으로 밖에 느껴지지 않던 정말 외롭던 그 시절

늘 라디오를 들으며 공부를 하고 있는데 신해철 형님의 목소리가 들립니다. 역시 지금까지와 다른 노래 바로 일상으로의 초대.

내게로 와줘 ~ ~ 내 생활 속으로 ~ ~

당시 늘 긴장된 생활에 불투명한 미래에 대한 불안감, 우울함이 많았었는데 신해철님의 노래로 많은 위안을 삼았던거 같습니다.

 

 

 

 

이상 제가 좋아하는 마왕의 노래 5곡을 선곡해봤습니다.

그 밖에도 인형의 기사, 날아라 병아리, 민물장어의 꿈, the dreamer, 먼 훗날 언젠가 등 정말 주옥같은 노래들 (모두 내 노래방 애창곡들)을 남기고 떠나버리셨네요 ~

정말 그리울거 같습니다.

좋은데서 평온하게 쉬세요 ~ 감사합니다.

리바이 병장 마이 스토리/좋은 음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