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완동물(애견)에 대한 사람들의 심각한 의식 차이 : 개가 아프면 안락사 시키라고요?

2014. 4. 24. 10:49

 

사진출처 - tp://blog.daum.net/darho1013/66

 

 

 

와이프가 결혼 전부터 키워온 슈나우저 강아지가 있는데 며칠전부터 심각히 아파서 병원신세를 지고 있습니다. 혈소판 문제도 있고, 비장을 절개하는 힘든 수술이었는데 현재는 수치도 회복하고 호전되고 있어서 다행이기도 합니다. 어제, 그저께 병원에서 밤을 함께 새기도 하고 천당과 지옥을 오가며 가슴조린 가운데 오늘 드디어 통원치료를 받아오 되겠다는 소견이 나와서 저녁쯤에 데려올 예정입니다.

 

슈나우저 참 예쁜 강아쥐죠 ^^

저도 예전에 새끼를 분양받아본적이 있는데, 쪼꼬만놈이 입가에 털달리고 귀여워 죽겠더군요 ㅋㅋ

 

주인 발밑에서 죽는다는 애견 슈나우저.

주인말도 잘 따르고 주인말고는 잘 따르지도 않는다고 하더군요. 그렇게 애지중지 키워온 세월 13년...

 

결혼하면서 처가에 놔두고 오기는 했지만 (저만 보면 물어 뜯을려고 달려듬 ㅠㅠ)

그 키워온 세월에 아시는분들은 아시겠지만, 가족입니다.

 

가족이 아프다는데 슬퍼하고 보살피고 해야하는 것은 당연지사.

저역시 많은 애정은 없지만, 그 마음을 알기에 같이 밤새주고 우는 와이프 달래주고 우시는 장모님까지 다독이고 ㅠㅠ (사실 그날 저 멘붕이었음 ㅠ)

 

어쨋든 이렇듯 키워본 사람은 그 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 와이프 회사 사장이라는 사람이 강아쥐가 아파서 결근좀 하겠다고 하니 하는 말,

 

사람도 힘들고 개도 힘드니까 안락사 시키는게 어때?

 

 

회사 당장 때려치라 했습니다!!!

아무리 개를 키워보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당사자의 슬픔과 표정, 그 마음은 전달받을만 한데 그런말을 하다니 정말 어처구니가 없더군요. 와이프가 열폭하고 정말 입에 담지 못할 말까지 하며 더욱 깊은 슬픔에 빠지더군요 ㅠ

 

"여보세요 사장님, 가족이 아프면 안락사 시키실건가요? "

 

나중에 와이프가 어떻게 그러실 수 있냐고 여차저차 말을 했더니 하는 말,

 

내가 개를 안키워봐서 그런 느낌을 잘 모르겠네?

 

 

 

장모님에 와이프에 울음 바다에 의사도 멘붕, 저도 멘붕인데 전화와서는 끊임없이 웃으면서 허허허 나는 잘 모르겠네.... 그냥 안락사 시키라니까... 이러고 있으니 참 안타깝더군요.

 

 

 

 

요즘 진도 세월호의 애도 물결이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국민의 슬픔이 그 어느때보다도 극에 달하고 있습니다.

뉴스를 볼때마다 그 슬픔에 아무것도 못할 지경이고.. 엊그제 택시를 탔더니 그러더군요.

 

국민의 슬픔이 이만 저만이 아닌가비래요. 저 강남역 앞에 밤에 되도 그 택시 잡는 인간들 한 명도 없어. 내 일하면서 그런거 첨 본다고요.

 

 

이렇듯 전 국민이 애도하며 술도, 웃음도 자제하며 뉴스를 지켜보고 그 슬픔을 함께 하고 있습니다. 여기다가대고

 

 

"전 가족이 선박 사고가 안나봐서 그 슬픔을 잘 모르겠네요. 잘 구조하면 되겠지요? 뭐 "

 

 

이런다면 사람도 아니겠죠. 뭐 물론 비약이 심한 패더디성 말이긴 하지만 사람이라면 상대방의 슬픔과 그 마음을 이어받기 마련인데 참 너무 딱한 사장이더군요.

 

 

어쨋든 강쥐가 안정을 찾아서 다행입니다. 이제 막 짖기도 하고 우유도 조금씩 먹는다는군요.

제가 큰 도움은 되지 못했지만, 와이프도 기력을 찾아가는거 같고 출근도 잘 했습니다...

 

어제 아파트 단지를 뛰어다니는 강쥐를 봤으면 좋겠네요 ^^

 

 

 

리바이 병장 마이 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