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 형님 결혼식에 다녀온 뒤 와이프가 이뻐보이는 이유

2013. 12. 16. 22:20

 

지금은 필리핀에 계시겠네요 ~ ㅎ 부럽 (먹골역 W웨딩)

 

 

 

 어제였죠. 친하게 지내는 형님의 결혼식에 다녀왔습니다.

 

 39살 늦 장가? 를 가시는 형님의 뒷모습이 짠하지만 조용한 성격의 형이 결혼식 내내 입을 헤벨레 ㅎㅎㅎ 하고 있는 모습이 낯설기도 하고 아무튼 만감이 교차하더군요 ㅋ 결혼식은 축가 이벤트로 시작되서 김동률의 취중진담 축가가 또 이어지고 ㅎ 기나긴 주례사에 매번 똑같은 결혼식이었지만, 결혼한지 2년째 된 저의 심정은 사뭇 다르더군요...

 

 

 "이 맘 때구나... 나도 2년전에  저 자리에 있었지... "

 

 

 초심을 기억하는 사람은 반드시 성공한다고 했던가요? 유재석이 대표적인 인물이죠. 그 유명한 레포트 시절 영상을 보면 유재석은 긴장잘하는 무능한 연예인이었지만, 현재는 가히 넘버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사람이 초심을 기억하고 그 마음을 유지하기란 참 어려운 것 같습니다.

 

 결혼식장에서 친한 친구도 같이 있었는데 여자 친구와의 이런 저런 이야기랑 불만들을 늘어 놓더군요. 뭐 자기위주로 다 한다. 나는 선물 사줬는데 내 생일날 쌩이다. 지금도 결혼식 끝나고 만나서 구두사러 가야된다 등등 ㅎㅎ  결혼한 입장에서 참 가소로운 이야기들을 막 늘어놓더군요 ㅋㅋ 그러면서 이 아이랑 결혼을 할 것인지 말것인지 고민이 많다며 갖은 고민을 다 털어 놓으며 집으로 가고 있었습니다.

 

 소꿉장난 같은 고민들 집어 치워 ...

 

 

 

 결혼을 하고 나니 참 이상한 문제들이 많았습니다.

 연예할때 단 하나의 단점도 없었고 맘에 안드는점 나한테 못하는점 하나를 찾지 못한 와이프였지만 결혼을 하자 수시로 티격티격하게되었습니다. 와이프 역시 마찬가지 였을 거라 생각합니다.

 

 

 

 

 

 

 그 이름도 살벌한 부부 싸움

 

 금전 문제를 시작으로

 어떤 것을 결정하는 부분이 나오면 의견 충돌.

 그러다가 누구 하나 말을 막하는 순간 싸움.

 싸움도 한 사람이 참아주다가 둘다 못참는 순간이 오면 대박 싸움 후 장기 침묵.

 

 이런 일련의 과정이 반복되면서 결혼 초기 참 힘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부부 싸움이 힘든 이유는 대판 싸우고도 한 공간에 있어야한다는 것. 정말 곤욕이더군요. 더욱 곤욕인 것인 싸우고 난 후 밥먹을때가 되면 와이프는 이것저것 멀 해먹는데 전 -_-;;; 걍 나가서 라면 사먹고 들어오는 실정. (이 점은 남자가 불리)

 

 참 이래저래 서툴렀던 것 같습니다.

 물론 지금은 결혼 2년차에 여러가지 지혜와 참음의 도가 쌓여서 싸우는 일은 잘 없지만, 그 가능성이 존재한 상태로 살아가는 것 같습니다.

 

 

 

 

 

 

 지난 2010년 10월 2일.

 운명의 날.

 잠실역 어느 출구(롯데백화점으로 들어갈 수 있는 출구) 비는 주룩지룩 오고, 과도한 긴장에 더워서 자켓을 벗어 졎힌채 한 여인을 기다리고 있었죠. 소개를 받는 날이라 두군두근 대며 기다리는데

 

 "지금 역에서 나와서 걸어가고 있어요. 어디계세요? "

 

 전 바로 뒤에 있었죠.

 

 "저 지금 뒤에 있는데요. 아니지 앞에 계신분이 맞나 모르겠네요 ㅎㅎ "

 

 전 육감으로 그녀일거라 생각하고 뒤에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녀가 돌아서는 순간. ....

 

 

님 혹시 천사?

 

 

 말로만 듣던 그녀 주변의 광체 빛남. 갑자기 그녀에게만 비 안옴. 주변은 까맣고 그녀만 주변만 동그랗게 하얌. 등등 그런 놀라운 경험을 하게됩니다. 웬 연예인이 서있네.... 그냥 집에 갈까.... 어디를 가야되나. 난 길치인데. 난리났네... ㅠ 

 

 '그런데 나 이제 결혼 하는건가 ... '

 

 그렇게 첫눈에 반한 그녀와 폭풍같은 연예를 하고 그 이듬해 10월 딱 1년만에 결혼에 골인합니다.

 

 

 그렇습니다. 그녀는 저에게 그런 존재였습니다.

 

 아는 형님 결혼식장에서 그들의 뒷 모습을 빤히 쳐다보고 있노라니 지난 3년이 주마등처럼 지나가더군요.

 그리고는 피로연을 하는둥 마는둥 하고 4시도 못되서 집으로 달려왔었죠. 아내는 여느때처럼 애들처럼 맛있는거 사왔냐고 하더군요 ㅎㅎ

 

 친구의 이런 저런 투정을 들어주면서 이렇게 해라 저렇게 해라 니가 남자니 이해하라 했었는데 내가 그럴 자격이 있나 싶더군요. 그러고보니 아내는 참 책임감있고 저한테 잘하고 처가에 가면 왕으로 만들어주고 배고프다고 하면 자다가도 뭘 만들어주는 그런 여자였습니다.

 

 갑자기 아내가 참 예뻐 보이더군요. ^^ 아니 그런 사실을 잊고 살고 있었다는 말이 맞는거 같네요.

 이쁜점이 99가지나 있는데 맘에 안드는점 1개를 붙잡고 산다는건 참 수학적으로 비효율적일거 같다라는 생각이 듭니다.

 

 아이고 ~ 우리 이쁜 마누라랑 드라마 볼 시간입니다. 전 이만 ~ ㅎ

 

 

 

 좋은 정보 하나!]

 

 우수 웨딩업체 웨딩엔 웨딩 박람회 소식있어 공유합니다. 1월 11일 부터 한다네요 ~

 박람회장 가면 그냥 여성분 따라 다니시면 됩니다 기분 맞춰주시고요 -_-;;;  [링크]

  

 

리바이 병장 마이 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