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한여름의 폭염주의보를 뚫고 달린 남한강 종주길 자전거 여행

2016. 8. 18. 18:32


araya swallow 랜도너(영어 헷갈림) 투어링 바이크 



어제 복귀를 했죠. 지금 생각해도 참 아찔합니다. 

8월 15일 광복절 기념으로?? 경기도 광주시 오포읍 능평리(멀 이리 자세히;;;) 에서 시작된 엄청난 더위의 사막 라이딩. 

충주댐을 17일 충주댐을 찍고서야 대망의 남한강종주를 마쳤습니다. 


제가 엔진도 빈약하고 체력도 없고 해서 하루에 많이 달리지는 못합니다 ㅠ 코스는요, 


1일차 능평리에서 분당을 뚫고 탄천합수부를 지나 팔당, 양평, 양평군립미술관 인증센터 까지 약 84키로 


2일차 양평에서 이포보- 여주보- 강천보- 비내섬- 충주시내  110 키로 


3일차 충주시내에서 충주댐 약 20키로 


해서 총 220키로 정도 되는 거리로 종료했네요. 후후 



이번에 아라야 스왈로우 랜도너 자전거를 새롭게 구입하여 몸이 근질근질하던 차에 특유의 즉흥성으로 출발해본 여행이었는데요 종주라기 보다는 여행 삼아 샤방 탈려고 했는데 너무 더워서 기냥 페달질만 했떤거 같네요 ㅋㅋ 


주말이 아니라 아무도 없을줄 알았지만 나름 그 폭염에 많은 분들이 삼삼오오 달리고 있더군요. 어떤 20대 청년들은 정말 헬멧도 없고 고글도 없이 맨몸으로 달리는데 젊음이 부러워보였습니다. 물을 나눠주기도 했는데 수줍 청년들이더군요 ㅋ



이 끝없는 지루한 길을 태양아래에서 달렸다니.... ;;; 



종주는 이번이 세번째. 


2014년도에 자전거를 처음 탔는데 3개월만에 여행병 방랑병이 생겨서 낙동강 종주를 했었습니다. 기어도 없는 자전거로 200 키로 이상 달렸었고, 올해 금강도 다녀왔드랬죠. 

길은 역시 남한강 초반 길이 가장 아름다운거 같아요 특히 터널들이 참 기억에 남습니다 ㅎ 


사실 이번에 떠나면서 그 유명한 새재종주 이화령을 넘어볼려고 했는데 막상 충주댐을 찍고 나니 엉덩이 통증과 손바닥 통증이 너무 심해서 갈 수가 없었습니다. 국토종주를 한방에 4박, 5박으로 하시는 분들 존경합니다. 

지금 쉬면서 몸을 추스리고 있는데 허벅지가 말이 아니네요;;; 그래도 2년을 탔는데 자전거 실력은 참 안늘어요 ㅠㅠ 



가다보니 여성 라이더 분들도 많더군요. 

정말 동네 자전거에 뉘엇뉘엇 가시던데 제가 쉴때마다 절 역전하여 멀리 가시더군요 ㅎㅎ 이런 굴욕아닌 굴욕이. (자전거 값도 못하는 인간아 ㅠ ) ㅎㅎ 




종주의 위험성. 


3번째 종주인데 이번에 업힐을 하다가 정말 골로 갈뻔했습니다. 

앞에서 내려오던 어머어마한 트럭이 졸읍운전을 하는 것을 발견했는데요, 자기 기준에서 오른편으로 쳐박히다가 다시 깻는지 왼쪽으로 중앙선을 넘어 저를 향해 돌진하는게 아닙니다 으악 ㄷ ㄷ ㄷ ㄷ ㄷ ㄷ 

순간 멍 ~ ~ 했는데 그냥 계속 페달을 밟았는데 저를 1미터 상간으로 지나가는게 아닙니까.... 

아마도 끌바를 했거나 잠시 섰더라면 정말 큰일 날뻔 했습니다. 다들 츄럭 조심하세요;;;; 





엄청난 위험에 가슴을 쓸어 내리고 사진도 한장 찍어 봅니다. 


가까이서 찍으면 헬 이라 멀리서 거울 끼고;; 






이정도 더위면 비가 와도 좋겠다 싶었는데.... 

전혀.... 



낙동강 종주에 비하면 아주 쉬운 코스였지만 그래도 오랜만에 100키로넘게 달리다 보니 허벅지가 계속 올인. 강렬한 태양에 온몸에서 물이 죽죽 떨어지고 심지어 팔에는 소금이 생기는 기이한 현상이 ㅎㅎ 

그렇게 저렇게 드디어 충주에 도착합니다. 



여기서 부터 8키로라고 하던데 왕복 16키로 잡는다면 어두워질거 같아서 부랴부랴 숙소를 찾습니다. 어차피 새재를 갈거라는 생각이었는데 결국 다음날 몸이 망가지는 관계로 남한강종주 + 한강종주로 마치게 되었죠;;; 


다음날 충주댐을 갔는데 공사를 하는지 인증센터가 좀 당겨져 있는거 같았습니다. 덕분에 유명한 업힐 하나가 사라졌네요. 정말 업힐은 허벅지를 조근조근 갈가 먹습니다. 너무 힘들어용;;; 



이렇게 200키로가 넘는 종주를 일단 마쳤습니다. 

머 하루에 200키로를 달려 당일치기로 이 코스를 다녀가시는 분들도 있던데 참 부럽습니다. 그건 그렇게 다음 부터는 8월에는 종주를 하지 않는게 좋을듯 합니다. 달리면서 너무 덥다보니 여유도 없고 풍경을 볼 새도 없이 물먹기 바쁜 라이딩이었어요. 물론 스트라바에 200이 플러스되는 것을 보면 뿌듯하지만 ㅎㅎ 이제 본격 라이딩 계절인 9, 10 월이 날 기다리고 있습니다. 

금강을 마무리하고 영산강, 낙동강 하류를 클리어하면 4대강 메달, 국토종주 메달이 저에게 달려들 것입니다 하하 

그 다음은 동해안을 마무리 한 후 선선한 가을에 드디어 제주 환상길을 떠날 생각입니다. 


리바이 병장 마이 스토리/아웃도어